식구수가 많다 보니 세끼 밥먹고 치우는게 평범한 일상사인데도 매일 매일이 큰일 같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직장다닐때야 잘 몰랐지만 집에 있으면서 가끔 설겆이도 도와주고 하다보니 단순해 보였던 '먹고 사는게' 분명 쉬운 일이 아님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고쳤던 세탁기는 사실 집을 살때 가전제품일체를 같이 양도받았기 때문에 최소 7년이상은 된 세탁기였습니다. 호스교채하느라 생고생해서 한 1년가까이 더 사용은 했는데 매일 사용하다보니 아마 모터가 과열되서 고장이 난것 같습니다. 차제에 좀 좋은 것으로 사자고 LG세탁기국산을 사서 잘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캐나다에서 한국의 삼성, LG등의 가전제품이 그렇게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어디를 가봐도 평면TV는 삼성, 세탁기는 LG가 단연 비싸기도 비싸고, 인기도 좋고 항상 가장 좋은 자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참 자부심을 가질만 한 대목인데 아쉬운 것은 막상 캐네디언에게 물어보면 중국, 아니면 일제인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우리가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를 구분 잘 못하듯이 말입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역시 오래된 식기세척기를 버리고 새로 사기로 결정을 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마침 노동절(5월 8일)을 기념해서 대폭 세일행사를 해서 싸게 잘 사긴 했는데 설치비용을 물어보니 무려 150달러를 달라고 합니다. 배달비용 70불을 합하면 220달러입니다. 세척기 가격이 500불정도하니 세척기의 반정도 비용이 드는 셈이죠. 그래서 한번 제가 직접 설치하기로 해봤습니다. 배관과 전기를 동시에 연결해야 하므로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물가 비싸고 220불정도면 왠만한 집 2주정도 식비일텐데 좀 힘들지만 식기 세척기를 구입하거나 교체하시게 되면 기억해두셨다가 직접 설치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히 도면을 그려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거의 같은 구조에, 규격이 또한 표준화되어 있으므로 기본적 요령만 아시면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공구도 다용도 스패너와 드라이버면 됩니다. 다음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교체하실 경우를 기준으로 순서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체 수도배관을 잠그는 밸브를 찾아 잠급니다. 주로 지하실 섬펌프 옆에 있습니다.  2. 싱크대 밑 수도관에 연결된 '수도인입구'와 하수구로 연결된 '배수구 연결'부위의 배관을 분리합    니다. 분리시 배관에 남아있던 물이 흘러 나오므로 그릇으로 받아서 버립니다. 3. 세척기 문을 열고 상단에 고정된 브리켓(조임쇠) 나사를 풀고 세척기를 빼냅니다. 너무 많이 빼    시면 코드연결부위가 탈이 날 수 있습니다. 4. 전기코드를 분리합니다. 5. 밑부분 4개의 나사로 새 세척기의 높이를 조절합니다. 세탁기와 방법이 동일합니다. 6. 세척기 뒤쪽 밑에 보면 수도배관이 연결되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L자형 배관이 필요합니다.  로나, 캐네디언 타이어에 가시면  2불이면 삽니다. 아니면 옛날 세척기에서 떼어내 재활용하셔  도 됩니다.  7. 실 테이프(하얀색 누수방지용)감고 최대한 조여 L 배관을 끼우고 여기에 수도관을 끼웁니다.      수도관 역시 재활용하셔도 됩니다. 새로 사시면 3,4불 정도 합니다. 8. 씽크대 밑으로 수도관, 배수관을 미리 통과시킨고 전원코드를 연결후 세척기 본체를 집어      넣습니다. 9. 싱크대 밑에서 수도관, 배수관을 연결합니다. 배수관 연결후에는 누수방지용 띠를 고정합니다. 10. 세척기 문을 열고 상단의 브리켓을 나사로 고정합니다.  11. 잠갔던 밸브를 열어 놓습니다. 12. 세제를 넣고 테스트해봅니다. 잘 가동되면 220불을 절약하신 것입니다. 주위할 점은 L자형 배관연결시 누수방지정도 입니다.  캐나다 살아보니 이정도는 해야 그래도 집사람한테 칭찬도 듣고 가장노릇도 제대로 한다고 여겨집니다. 캐나다 온 이후 자꾸만 집사람 목소리와 포스가 강해짐을 느껴가는데 캐나다는 참 남자가 살기 힘든곳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더해 집니다. jofreddie@gmail.com